위대한 대화

인문고전 독서토론을 한다는 것은 ‘위대한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대화’에 참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인문고전 독서토론 활동에서 가장 큰 난관은 고전이 주는 텍스트의 난해함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생들은 인문고전을 읽고 싶어도 어려운 텍스트로 인하여 시작부터 포기하고 만다. 이처럼 입문하기 힘든 인문고전 독서토론을 학령에 따라 적절하게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된 독서토론이 트리비움 기반에 SWCE 방식의 인문고전 독서토론이다. SWCE 방식의 인문고전 독서토론 모형은 누구나 ‘위대한 대화’에 참여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트리비움

트리비움(三學, 라틴어: trivium)은 중세시대에 서양의 대학교에서 가르쳤던 자유과의 큰 두 갈래 중 하나이다. 트리비움은 쿼드리비움(四科, quadrivium)의 기초로서 수학했던 학문이며, 문법(grammar), 논리학(logic), 수사학(rhetoric)으로 구성된다.

트리비움 기반의 인문고전 독서토론은 많은 상징성을 가진다. 특히 중세에도 그랬듯이 더 높은 학문을 수학하기 위해서는 트리비움은 필수 코스이다. 독서 활동은 학문을 탐구하거나 미래를 통찰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배경지식을 쌓는 활동으로 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독서 활동 과정에서 트리비움을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으로 습득된 트리비움은 학생들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어질 것이다.

독서 활동의 과정을 통해서 얻어야 하는 부분을 압축적으로 잘 표현한 것이 트리비움이다. 또한 독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정표를 알려주는 것도 트리비움이다. 특히 난해한 인문고전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으로 자신의 관점을 만들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트리비움과 동일하다.

잃어버린 배움의 도구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주입식 암기 위주의 학습 방식이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만 유효하다. 그렇다면 대학 이후의 삶은 어떻게 할 것인가?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교육 활동이 있다. 글쓰기와 토론 그리고 발표이다. 이 세 가지 영역이 트리비움의 핵심이다. 트리비움은 학습의 능률을 올리고 더 높은 세상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언어학자인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eigh Sayers)는 1947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잃어버린 배움의 도구’(The Lost Tools of Learning)라는 주제로 역사에 남을 만한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도로시 세이어스는 현대 교육의 문제점을 제시하며 “트리비움의 문법(grammar), 논리학(logic), 수사학(rhetoric)은 사실 과목이 아니라 과목들을 다루고 배우는 수단이나 방법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도로시 세이어스는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고 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교육은 헛된 노력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SWCE 방식 인문고전 독서토론은 고대 그리스의 파이데이아 교육의 근간이 되었던 트리비움을 인문고전 독서토론에 적용시킨 모형이다.

SWCE 방식 인문고전 독서토론 단계

1단계 배경지식 넓히기(Schema)

연령 별로 세분화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핵심 개념어를 이해하고 텍스트를 해제하는 과정을 거쳐 텍스트 전체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인문고전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하고 배경지식을 활성화하는 단계

2단계 지혜를 얻는 활동(Wise)

자기주도적 학습 단계로 1단계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독서를 하면서 새롭게 얻은 지식을 분석하며 비판적으로 읽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는 단계

3단계 비판적 사고 활동(Critical Think)

텍스트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의 관점과 다른 사람들과 토론 활동을 하면서 텍스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어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단계

4단계 표현 활동(Express)

새롭게 알게 된 지식과 자신의 관점을 정리하여 감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표현능력을 기르는 단계

문법(grammar), 논리학(logic), 수사학(rhetoric)의 트리비움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1000년 역사를 지탱하게 해준 교육의 뿌리이다. 트리비움은 중세를 거쳐 근대에 이르면서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의 등장과 함께 교육이 진보적으로 바뀌게 되면서 서서히 퇴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학습능력도 동시에 떨어졌다. 도로시 세이어스는 학문 탐구의 르네상스를 ‘잃어버린 배움의 도구(The Lost Tools of Learning)’를 통해 제시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도 새로운 교육이론이 속속 등장했지만 짧은 순간 조명을 받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인스탄트식 교육이었다. 생각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흔들림 없는 진정한 학문의 도구가 트리비움이다. 트리비움은 4차 산업혁명으로 지식의 수명이 더 짧아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에 빠르게 적을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이다.

인문고전 원전을 읽어야 하는가?

  원전을 읽는다는 것은 언어의 수준이 다른 천재들과의 소통을 하는 것이기에 어려운 일이다. 물론 개념을 파악하고 내공이 쌓여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들에게 원전 읽기는 어려운 독서 활동이다. 초등학생에게 원전을 던져주고 읽으라고 하면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2007년 주니어 김영사에서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을 만화로 엮어 출간했었다. 쉽게 읽힐 것 같은 만화책이지만 개념어 파악이 안되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만화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니어 김영사의 만화책 시리즈는 부모들의 교육 열기 때문에 엄청나게 팔렸다. 돈이 되다보니 이제는 만화책 인문고전 시리즈도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만큼 어려운 인문고전을 쉽게 읽히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싶다. 그러나 아무리 쉽게 풀어 놓았다고 해도 인문고전을 만화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문자가 주는 장점인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아닌 요약본이라도 문자로 된 책을 읽어야 한다. 초등학생도 인문고전을 원전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문고전 독서 전문가들이 있다. 이유는 원전의 맛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원전으로 읽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는 학생들의 독서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다. 인문고전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책의 페이지 또한 어린 학생이 감당할 수 없는 분량을 가진 원전이 있다. 내용 또한 난해해 성인도 이해하기 힘든 책도 있다. 물론 읽고 이해할 수 만 있다면 원전을 읽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떤 학문이건 그 학문의 최고의 경지에 다다르기까지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인문고전은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처음 읽을 때는 쉽게 해제된 책부터 시작하면서 저자의 사상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 조금 더 성장 한 후에 원전을 읽더라도 거부감 없이 쉽게 읽혀질 수 있다. 이렇게 주장한 근거는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서부터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동서양사상가들의 사상을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알맞게 해제 해 놓았다. 물론 교과서에는 그들 사상가의 핵심사상만 거론 할 뿐 핵심사상을 뒷받침 해주는 논증이나 설명은 빠져 있다.

  서점에는 특정 인문고전에 대한 책 중 원전과 원전을 쉽게 풀어 요약한 책 들이 나와 있다. 이 책 중에서 아이의 수준에 알맞은 책을 골라 읽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책도 원전을 비롯해서 다양한 수준으로 요약 해제된 책들이 출간되어 있다. 요약된 책에도 위대한 사상가의 핵심 사상이 그대로 담겨있다. 어릴 때부터 위대한 사상가의 사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지혜의 선물이다. 책이라는 것은 10대 읽은 느낌과 20대 때 읽는 느낌 그리고 70대에 읽는 느낌이 다르다. 좋은 책은 가까이 두고 삶에 변화가 있을 때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지혜로 만들어내야 한다. 굳이 10대 때 어려운 원전을 읽게 하면서 위대한 사상가들과 멀어지게 하는 것 보다는 쉬운 책으로 흥미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원전을 읽게 되더라도 충분히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쉽게 풀어쓴 인문고전이라도 부모와 함께 읽고 책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해야 한다.

인문학 열풍을 바라보며

몇 년 전부터 우리사회에 인문학 읽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중·고등학교 학생과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인문학 읽기에 빠져있다. 대형 서점의 인문학 코너에 신간 평대에는 매일 출간되는 인문학 책들이 즐비하다. 서점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인문학의 열풍의 진원지는 작가 이지성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지성은 2005년 ‘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있다’라는 책에서 초등학생의 인문고전 읽기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부터다. 지금은 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한 계층의 연령대를 대상으로 인문학 읽기를 권하는 자기계발서 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도 인문학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을까? 그 건 아닌 것 같다. 대학에 입학할 때의 인문학과의 인기(?)는 엄청나다. 물론 이면에는 고등학교에서 문과 학생들의 비중이 이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서 경쟁률이 치열한 면도 있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인문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졸업할 때는 취업 문제로 인문학적 고민에 빠져든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청년실업자의 대부분은 인문학 전공자일 것이다. 이와 같이 인문학 전공자들이 천대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학문적 특성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시카고대학의 조셉 윌리엄스 교수는 그의 저서 ‘논증의 탄생’에서 개념문제와 실용문제에 대해서 설명했다. 개념문제는 질문으로 이루어지며 이에 대한 대답이 해법이며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면 실용문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대다수의 문제들이다. 즉 개념문제를 다루는 학문은 순수학문이고 실용문제를 다루는 학문은 응용학문이다. 인문학은 질문에서 해법을 찾는 순수학문이다. 그래서 인문학이 실용적이지 못하고 개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문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런 학문을 배워서 어디다 써먹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실전에 투입되는 인재로서가 아니라 교양으로서의 역할로 인문학 읽기를 권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문학이 가지고 있는 개념문제를 실용문제 즉 응용학문으로 끌고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 능력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비록 인문학이 순수학문의 프레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응용학문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인물들이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 그리고 장한나 이들은 인문학을 응용학문으로 끌어 올려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이루어낸 위대인 인물들이다. 개념문제와 실용문제를 융합하는 능력이 이 시대에는 필요하다. 이제 융합인재를 키워주는데 인문학 읽기는 큰 역할을 할 것이고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서 인문학을 제대로 읽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인문고전이란 무엇인가?

먼저 ‘인문(人文)’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인문은 사전적 정의로는 ‘인류의 문화’를 뜻한다. 그렇다면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 은 어떤 학문인가? 인문학은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우리가 문·사·철이라고 부르는 문학, 역사, 철학을 지칭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연과학(自然科學, natural science)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인문과학이라고 불러지고 있다. 그렇다면 고전은 무엇인가? 고전은 말 그대로 오래된 책이다. 오래된 책이라고 정의하고 보니 너무 광범위한 범위가 되기 때문에 모호하다. 앞으로 필자는 고전을 인류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으로 고전을 정의하겠다. 이 정의 또한 모호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 받고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고전임에 손색이 없을 책들을 고전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짧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2,000년 이상 역사가 검증한 책을 고전이라 부르고자 한다. 필자가 다룰 인문고전의 범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정의하고자 한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것이 아닌 철학과 정치, 사회, 사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물론 문학이나 역사보다 흥미 면에서는 떨어지고 난이도 또한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사고의 틀을 빠른 시간 동안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흥미보다는 인류의 삶과 사회를 지탱하는데 큰 힘이 되어준 사상서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인류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했던 위대한 저자들을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서 만난다면 여러분들도 그들과 같은 생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독서는 독서로 끝나면 생각의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토론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토론을 통해서만이 인문고전독서 활동을 더 진보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혼자 읽고 스스로 추론한다면 위대한 저자의 사고가 잘못 해석될 수 도 있다. 올바른 인문고전독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필자는 인문고전독서의 독후 활동으로 인문고전독서에 적합한 토론의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다.

말빨이 세지고 토론 잘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논리의 오류론을 배워보자.

말빨이 세지고 싶다면 논리적 오류로 찌르고 논리적 오류로 막아라.

토론을 잘하고 싶다면 논리적 오류를 정복하라.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에 비하면 논쟁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학교에서는 어릴 때부터 토론술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대화를 할 때 우리나라 사람보다는 논리적으로 대화를 한다. 우리나라는 입시위주의 교육환경과 상하 관계가 분명한 사회 구조적 영향 때문인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과 대학생까지 토론을 너무나 못한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타고난 사람을 빼놓고는 대부분 토론하는 분위기를 피하거나 어쩔 수 없이 토론에 참여를 해도 제대로 토론을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기원전 400년경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아테네에서는 토론을 할 줄 모르면 손해를 볼 정도로 토론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도구였다. 당시에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많은 소피스트들이 활동을 했다.

당시에 토론은 이성적인 활동이었으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정통 철학자들은 진리탐구를 목적으로 토론을 했다. 학문 중에서 유일하게 창시자가 드러나 있는 학문이 논리학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스로 논리학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오르가논이라는 논리와 관련된 책을 발표하면서 논리학의 창시자가 되었다. 6편으로 구성된 오르가논 내용 중에서 궤변론과 변증론은 일상생활에서 각종 문제에 관하여 논쟁할 때, 논리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이후 베이컨, 데카르트, 헤겔 등의 철학자에 의해 논리학은 꾸준히 발달되면서 많은 학문의 발달에 영향을 주었다.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세상에 대하여 비관적이면서도 당시로는 장수한 철학자이다.

쇼펜하우어가 생전에 ‘여록과 보유(Parerga und Paralipomena,1851)’ 에 미발표로 남겨 놓았던 내용 중에서 논쟁의 기술에 대한 부분이 들어있었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타락한 소피스트들의 논쟁 전략보다도 더 비열하고 간교한 것들로 가득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논쟁에서 논리를 원칙으로 삼았으며 얄팍한 술수를 사용하던 소피스트들을 혐오했다. 그런 그가 쇼펜하우어의 논쟁의 기술을 읽어보았다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생전에 논쟁하기를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논쟁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를 해 놓은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아마도 그가 죽을 때까지 미워했던 헤겔과 논쟁을 벌이기 위해 필살의 카드로 준비했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논쟁의 기술에 대한 자신의 글에 대해서 “만일 속임수마다 어떤 짧고 적당한 이름을 붙여서, 사람들이 속임수를 사용할 때 즉시 꾸짖어 줄 수 있었으면 대단히 좋겠다.” 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글의 내용은 토론과 논쟁에서 상대를 무조건 이기기 위한 비열한 술수들이 대부분이다.

쇼펜하우어는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38가지로 정리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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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기부여를 통해 의지에 호소한다.
  2.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위를 최대한 활용한다.
  3. 논증이 안된 내용을 기정사실화하여 전제로 삼는다.
  4. 자기에게 유리한 비유를 신속하게 선택한다.
  5. 불합리한 반대 주장을 함께 제시해 양자택일하게 한다.
  6. 내용이 없는 말을 심오하고 학술적인 말로 둔갑시킨다.
  7. 상대방의 대답을 근거로 자기 주장의 진실성을 확보한다.
  8. ‘예’라는 대답을 얻어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9.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10. 말싸움을 걸어 무리한 주장을 하도록 유도한다.
  11. 뜻밖의 화를 낸다면 그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12. 상대방의 침묵은 곧 상대방의 약점이다.
  13. 상대방의 주장을 최대한 넓게 해석해 과장한다.
  14. 동음이의어를 이용해 교묘하게 반박한다.
  15. 상대적 주장을 절대적 주장으로 바꿔 해석한다.
  16. 전문지식이 부족한 청중들을 이용해 반박한다.
  17.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모순되는 지점을 찾는다.
  18. 상대방의 논거를 역이용해 반격한다.
  19. 단 하나의 반증사례만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
  20. 사안을 일반화하여 보편적인 관점에서 반박한다.
  21. 상대방의 주장을 이미 반박된 범주 속에 집어넣는다.
  22. 틀린 증거를 빌미삼아 정당한 명제까지도 반박한다.
  23. 상대방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선다.
  24. 상대방이 자신의 결론을 미리 예측하지 못하게 한다.
  25. 결론을 이끌어내는 질문은 두서없이 한다.
  26. 참 전제가 안 통하면 거짓 전제로 결론을 도출한다.
  27. 거짓추론과 왜곡을 통해 억지 결론을 끌어낸다.
  28. 근거가 되지 않는 답변마저도 결론의 근거로 삼는다.
  29. 개별 사인의 시인을 보편적 진리에 대한 시인으로 간주한다.
  30. 몇 가지 전제들에 대한 시인만으로도 얼른 결론을 내린다.
  31. 반격당한 부분을 세밀하게 구분해 위기를 모면한다.
  32.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재빨리 쟁점을 바꾼다.
  33. 상대방에게 유리한 논거는 순환논법이라고 몰아붙인다.
  34. 질 것 같으면 진지한 태도로 갑자기 딴소리를 한다.
  35. 반론할 게 없으면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다고 말한다.
  36. 이론상으로는 맞지만 실제론 틀리다고 억지를 쓴다.
  37. 불합리한 주장을 증명하기 힘들면 아리송한 명제를 던진다.
  38. 인신공격은 최후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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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은 시대에 작성된 글이지만 현 시대에서도 토론과 논쟁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이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쓸만한 전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네 곳의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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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원앤원북스)

토론 논쟁의 기술(사랑의 학교)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고려대학교출판부)

논쟁에서 이기는 37가지 기술(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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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논리학과 토론술은 별개로 보았다. 논리학이 이성에 바탕 두고 진리의 탐구를 목표로 한다면 토론술은 의지와 감정의 문제로 토론이나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2012년 11월 모 인터넷 방송에서 열린 토론배틀에서 동양대 교수 진중권과 미래경영연구소장 황장수 간의 토론 중에 진중권 교수가 감정을 참지 못하고 퇴장한 일이 있었다. 토론과 논쟁에서 감정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진중권 교수는 쇼펜하우어의 어떤 술수에 걸려들었을까? 당시 토론을 시청하면서 이런 토론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는 변증법으로서의 소통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증진 시켜야 하는 토론 교육의 목표에 반하는 토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논쟁의 기술에 관한 책은 아이들에게는 금서로 지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가져보았다.

2007년에 쇼펜하우어 논쟁의 기술보다 더 치사하고 비열하고 뻔뻔스러운 책이 번역 출판되었다. 책제목도 이전에 번역된 책을 덮어버릴 만큼 강력하다.

‘모든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 매슨 피리, 영림카디널

다분히 이전 책들을 의식한 제목이다. 원서명도 ‘How to win every argument’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38가지 술수보다 배가 많은 79가지 술수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매슨 피리는 책의 서두에 ‘이 책이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에게 들어가면 무서운 무기가 될 테이지만, 그런 것 까지 막을 수 없다. 차라리 이 책을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논증하는 법을 파악한 뒤 그러한 오류를 식별하는 법과 아울러 면역력까지 키우면 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매슨 피리의 말처럼 이 책은 나쁜 방법으로 토론을 이기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매슨 피리나 쇼펜하우어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모르고 사용하면 논리적 오류이지만 알고도 의도적으로 사용하면 상대를 기만하는 비열한 술수들일 뿐이다.

이러한 술수들은 둘 만의 논쟁에서는 상대방이 말려 들 수 있겠지만 청중이 지켜보고 있는 장소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청중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

TV토론 프로그램에 페널로 참가한 저명한 인사들도 매슨 피리나 쇼펜하우어가 제시하는 논쟁의 기술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다. 의도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겠지만 많은 시청자가 보고 있는 방송에서는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에는 비열한 술수로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책들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의 치사한 방법으로 논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얼른 알아차려 대비책을 마련 할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무지에 의해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잘못되었음을 지적해 줄 수도 있다.

창이 있으면 방패가 있는 법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저서 오르가논의 궤변론에서 소피스트들의 궤변에 대응할 수 있는 논박 13개를 제시했다. 궤변론자를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빈약한 논박이며 힘없는 방패이다.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은 대부분 논리적 오류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속이는 방법들이다.

서양에서 토론술이 발달하면서 논리적 오류는 계속해서 정리되었는데 1970년대에 현대 철학자 피셔에 의해 112개까지 정리되었다. 아쉽게도 이 책은 국내에 번역판이 없다. 에드워드 데이머가 1987년에 저술한 ‘Attacking Faulty Reasoning’ 가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 라는 제목으로 1994년에 국내에 번역 출판되었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는 58가지의 논리적 오류를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오류를 바로잡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을 무력화 시키는 기술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은 토론을 배우는 학생들과 토론과 논술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보면 올바른 논증을 구성하는 방법과 오류론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010년 ‘논리의 오류’라는 책이 나와 반갑게 펼쳐보았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 라는 책의 표지와 제목과 출판사 이름만 바뀌었다. 내용은 물론 쪽 수까지 동일한 책이다. 그런데 책값을 자그만치 28,000원으로 책정해 놓았다. 출판사의 술수인가?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라는 책이 절판되었으니 ‘논리의 오류’를 구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책 가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용은 오류론의 바이블이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는 인터넷 헌책방에서 최하 1,000원에 파는 곳도 있다.. 보물을 1,000원에 팔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는 에드워드 데이머 교수의 ‘Attacking Faulty Reasoning’의 2판을 번역한 것이다. 2010년 출간한 ‘논리의 오류’도 2판을 번역한 것이다. 지금은 7판까지 나와 있는데 중원문화의 ‘논리의 오류’ 표지는 6판의 표지를 사용한 것 같다.

정리하자면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방법이나 매슨 피리의 모든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논리적 오류를 이용하여 토론에서 이기는 방법을 제시하였고 에드워드 데이머의 ‘Attacking Faulty Reasoning(논리의 오류)’는 그런 오류의 찾아 바로 잡고 역공을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무하고나 논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아마도 아리스토텔레스는 궤변론자들과는 논쟁을 피하라는 것 일 것이다. 절대로 논쟁에서지지 않겠다고 달려드는 궤변론자와는 이성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 궤변론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는 토론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을 읽고 나쁜 방법의 논증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에드워드 데이머 교수의 ‘Attacking Faulty Reasoning’ 읽고 잘못된 논증을 바로 잡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이 책들을 독파하고 논리적 오류를 창으로 사용하지 않고 방패로 사용한다면 소크라테스를 능가하는 토론의 달인으로 논리적 오류를 범하는 토론자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진정한 논객이 될 것이다.

(LEET나 PSAT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에드워드 데이머 교수의 ‘Attacking Faulty Reasoning’를 편한 마음으로 딱 한 번 만 읽어보신 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토론과 논리적 글쓰기를 잘하려면 비판적 사고와 논리학을 배워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비판적사고와 논리학 책들이 워낙 많아 어떤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모두 구입하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어떤 책이 자신이 공부하려는 목적에 잘 맞는지 선택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도서를 추천해야 하는 관계로 오해의 소지도 있을 수 있으나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참고만 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판적 사고의 핵심은 논증이다. 그리고 논증은 논리학의 기본이다. 최근 논리학은 일반인들도 쉽게 공부 할 수 있도록 기호 논리학(형식 논리학)을 빼버리거나 꼭 필요한 부분만 포함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려면 책의 제목이 비판적 사고, 논리, 논증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책들을 관심 있게 보시면 될 것 같다.

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탄생되었다. 철학의 범주 안에 논리학이 포함되어 있어 논리학은 철학과의 전공과목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대학에서는 논리학 중 논증과 관련된 영역만 이름을 변형하여 교양과목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논리학 책 중에서 영어권의 대학에서 오랫동안 표준적인 교재로 사용되어왔던 책이 어빙 코피의 ‘논리학 입문’이다. 우리나라에는 1988년에 이론과 실천이라는 출판사를 통해 번역 출판되었다. 2000년도에 경문사에서 어빙 코피의 논리학 입문 10판을 번역해서 출판하였다. 경문사에서 출간한 책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얘기가 있기도 하다. 2015년 경문사에서 14판을 출간하였는데 가장 최신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왼쪽의 책이 1988년에 이론과 실천에서 출판된 책이고 오른쪽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경문사의 논리학 입문 14판이다.

                      

1990년 초에 우리나라에 논리 교육 열풍이 일어난 적이 있다. 공지영 작가의 첫 남편인 위기철 작가가 저술한 ‘고맙다 논리야’ 시리즈가 엄청나게 팔렸다.

당시에 많은 출판사들이 논리라는 단어를 넣어 비슷한 유형의 책들을 많이들 출판했다. 이 책들은 옛날이야기를 사례로 하여 논리의 개념들을 설명하였고 주 독자는 초등학생이었다.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흥미로운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직도 이 책은 판매되고 있고 대한민국 어느 헌책방을 가더라도 이 책이 없는 헌책방이 없을 정도로 널려 있다. 초등학생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의 기본 개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후 10년이 지나고 다시 우리나라에 논술 열풍이 불었다. 논리교육의 주 타겟이 중고생으로 바뀌었다. 그때 나온 중고생용 논리책 중에는 논리정석(강영계), 논리는 나의 힘(최훈) 이 있다.

말이 중고생용이지 사실은 대학 교재 수준이다. 실제로 ‘논리는 나의 힘’은 대학인을 위한 논술(세종서적, 박정하.장은주.최훈) 책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대학 교재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쉽고 재미있고 사례 또한 현실적이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예제로 꾸며져 있다. 최훈 교수는 논리에 관한 책을 쉽고 재미있게 쓰시는데 논리와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같은 시기에 출판된 강영계 교수님의 ‘논리정석’은 문학작품을 사례로 들은 책인데 ‘논리는 나의 힘’보다는 수준이 높은 책이다. 대학생이나 일반인들도 ‘논리는 나의 힘’이라는 책을 읽어도 좋다. 최훈 교수는 일반인을 위한 논리 책 중 변호사 논증법(웅진지식하우스, 최훈) 도 집필했는데 이 책도 역시 좋은 사례를 가지고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탁석산), 핵심은 논증이다(탁석산), 논리를 모르면 웃을 수도 없다(박우현) 도 2000년 초반에 나온 책들인데 부담 없이 한 번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다.

주 독자층은 중고생이며 중고생이 흥미를 끌 수 있는 예제로 구성되었다.

           

대학 교재 중에서 논리, 비판적 사고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 되었다. 비판적사고(아카넷, 박은진.김희정)와 비판적 사고를 위한 논리(아카넷, 박은진.김희정) 는 대학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교재이다.

LEET와 PSAT 기초교재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좋은 책이다. 하지만 논리학을 쉽게 배우고자하는 분이 보기에는 부담이 가는 책이다. 시험에 응시하거나 전공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판적사고(성균관대출판부, 이좌용.홍지호)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책이다.

내용은 쉬운데 예제들 중 보수주의자들이 보면 열 받을 만한 내용이 다 수 포함되어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이므로 예제들이 이념에서 벗어난 예제를 사용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논리와 비판적 사고(철학과 현실사, 김광수)는 한신대 철학과 교수이셨던 김광수 교수님이 저술하신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판적 사고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최초로 저술하신 분이기도 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서울대학교 김영정 교수님도 비판적 사고의 기틀을 마련하신 분이다. 두 분은 우리나라의 비판적 사고 교육의 선구자들이다. 1990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여러 번의 개정을 거듭하여 2007년 마지막 쇄신판 출판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대학교재로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은 많이 줄어들은 것 같다. 20년 이상 사용되어진 교재이므로 검증된 책이다. 좋은 책이지만 내용이 좀 무거운 편이다. 쉬운 책 먼저 보시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논리와 비판적 사고 2.0(글고은, 생각공장)은 경북대 철학과 교수들이 쓴 경북대학교 교양과목 교재이다.

2009년 논리와 비판적 사고 초판이 나왔는데 내용이 대학 교재 치고는 상당히 쉽게 구성되어 관심을 가지고 보았는데 2011년 8월에 내용에 많은 변화를 주며 논리와 비판적 사고 2.0으로 개정되어 출판되었다. 2012년 3월에 논리와 비판적 사고 2.0 개정증보판이 출판되었다. 개정되어진 책인데도 곳곳에 오타가 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2.0이라는 숫자가 개정된 버전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숫자의 증가를 기대해 본다. 좋은 교재로 공부하는 경북대 학생들은 복 받은 학생들인 것 같다. 교양과목인 만큼 일반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흥미롭게 구성되어있다.

논증의 기술(필맥, 앤서니 웨스턴)은 1993년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논리적으로 글쓰기(공간, 앤서니 웨스턴)에서 출판된 책을 출판사에서 번역자가 바뀌어서 출판한 책이다.

2004년에 초판이 나오고 2010년에 개정판이 나온 실용적인 논리학 책이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이며 책 제목대로 논증을 구성하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읽어보면 다 아는 내용인데 실천을 못하는 것들이 많다.

1997년에 출판된 책으로 ‘실용 논리학 입문’(천지, 한국철학사상연구회)도 괜찮은 책이다.

지금은 절판이 된 책이다. 헌책방에서 구해야 할 좋은 책이다. 책 제목처럼 기존의 논리학이 형식 논리학에 치우쳐 있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문제점을 보완하여 만든 책이다. 대학교재로 사용된 책이지만 고등학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예제로 구성되어 있어 논술, 토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근 들어 비판적 사고와 관련하여 TOCT라는 민간자격시험도 시행되고 있다.

http://www.toct.org/ 에 가시면 자세히 알 수 있는데 TOCT에서 추천한 교재인데 비판적 사고력 연습(M.닐 브라운외, 돈키호테)이라는 책이다. 비판적 사고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며 비슷한 내용을 가진 책으로 피셔의 비판적 사고(알렉 피셔, 서광사) 비판적 사고 실용적 입문(앤 톰슨, 서광사) 가 있다. 비판적 사고의 본질이 why 있다면 ‘비판적 사고력 연습은 why 에 충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질문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줄 수 있는 방법이 서술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논리 책이지만 감동적(?)으로 읽은 책이다. 글쓰기에 초점을 맞춘 책이기는 하지만 스테판 툴민의 논증 모델을 발전시킨 이론을 바탕으로 시카고 대학의 조셉 윌리엄스 교수와 그레고리 콜럼 교수가 저술한 책이다.

감동을 받은 것은 바로 번역이다. 번역이 너무나 매끄럽게 잘 되어 있어 마치 우리나라사람이 쓴 책처럼 느껴졌다. 내용 또한 좋은 논증을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는데 최상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536쪽에 달하는 부담되는 두께지만 어려운 내용이 없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어떤 책을 구입할 것인가는 현재 자신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비판적 사고 또는 논리학을 공부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논리가 뭔지 알고 싶다면 위기철의 ‘논리 시리즈’, 중고등학생이라면 ‘논리는 나의 힘’, 직장인이 논리적인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논증의 탄생’, 논리적으로 말을 잘하고 싶다면 최훈 교수의 ‘변호사 논증법’ 이렇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카데미식 토론의 종류3 (칼포퍼 토론)

1) 칼 포퍼 토론방식이란?

     칼 포퍼식 토론은, 인간의 지식은 항상 오류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 비판이 필요하며, 모든 지식은‘추측과 반박’을 통해 발전한다는 칼 포퍼의 사상을 열린사회연구소(open society institute)와 소로스재단 네트워크가 1994년 공동작업을 통해 형식화시킨 토론이다.

     당신이 옳을 수도 있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다만 서로 힘을 모으면 우리는 진리에 더욱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칼 포퍼,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칼 포퍼 토론방식은 위와 같은 칼 포퍼의 사상에 기초하여 주로 고등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자기 표현, 그리고 다른 의견에 대한 관용과 포용의 자세를 길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세 명이 한 팀을 이루어 각 팀이 한 번의 입론과 두 번의 반론을 하며 마지막 반론을 제외한 모든 과정에서 교차질문이 진행되는 토론방식이다. <국제토론교육협회(IDEA)>에서 주관하는 대회는 모두 이 형식을 취한다.

2) 특징

  ■ 세 명이 한 팀을 이루어 각 팀에 한 번의 입론 기회가 있는 반면에 질문과 반론은 두 번씩 주어진다.

  ■ CEDA 방식에 비하여 입론의 비중은 적은 반면에 질문과 반론의 비중이 크다.

  ■ 팀 내의 의사소통과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토론이다.

  ■ 주장을 제기하는 것 보다 제기된 주장에 대한 비판과 반론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주는 토론이다.

3) 칼 포퍼 토론의 진행순서

 (1) 참여인원

   찬성측(➀,➁,➂), 반대측(❶,❷,❸) 각 3명

 (2) 운영시간

   총 44분

 (3) 진행순서

   ① 찬성측 첫 번째 토론자(➀)의 입론

   ② 반대측 세 번째 토론자(❸)의 첫 번째 교차질문

   ③ 반대측 첫 번째 토론자(❶)의 입론

   ④ 찬성측 세 번째 토론자(❸)의 첫 번째 교차질문

   ⑤ 찬성측 두 번째 토론자(➁)의 첫 번째 반론

   ⑥ 반대측 첫 번째 토론자(❶)의 두 번째 교차질문

   ⑦ 반대측 두 번째 토론자(❷)의 첫 번째 반론

   ⑧ 찬성측 첫 번째 토론자(➀)의 두 번째 교차질문

   ⑨ 찬성측 세 번째 토론자(➂)의 두 번째 반론

   ⑩ 반대측 세 번째 토론자(❸)의 두 번째 반론

아카데미식 토론의 종류2 (의회 토론)

1) 의회 토론방식이란?

  1820년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생회에서 행하던 토론방식에 기초한 것으로 영국의회의 특징을 반영한다.

2) 특징

 ■ 한 팀이 두 사람으로 구성될 때에는 그 중 한 명(수상, 야당당수)은 두 번의 발표 기회를 갖고 다른 한 명(여당의원, 야당 의원)은 한 번씩 발표 기회를 갖는다.

 ■ 한 팀이 세 사람으로 구성 될 때에는 각각 한 번 씩의 발표 기회를 갖는다.

   논제를 토론 시작 전에 공개하여 토론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미국의회토론협회의 경우 토론 시작 15분에서 30분 전에 논제를 공개한다.)

 ■ 토론 중간에 따로 질문 시간을 배정하지 않으며 대신에 토론 중 상대 팀이 발언하고 있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 보충질의, 의사진행발언, 신상발언 등을 할 수 있다.

 ■ 반박 시간에는 질의를 할 수 없다.

3) 의회토론의 진행순서

 (1) 참여인원

    찬성측․반대측 각 2명 또는 3명

 (2) 운영시간

    총 32분

 (3) 진행순서

   ① 수상의 입론              7분

   ② 야당 당수의 입론         8분

   ③ 여당 의원의 입론         7분

   ④ 야당 의원의 입론         3분

   ⑤ 야당 당수의 반박         4분

   ⑥ 수상의 반박              6분

4) 의회토론의 주요용어

(1) 보충질의

 ■ 토론 중 상대팀에게 요구 한다

 ■ 짧은 주장, 간단한 질문, 설명 요구를 위해 사용된다.

 ■ 영국 의사당에서 하듯이 한 손으로 머리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일어나 발언자를 쳐다본다.

 ■ 보충질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요청자는 자리에 앉는다.

 ■ 요청을 모두 거부하면 일방적이라는 인상을 주며, 너무 자주 받아들이면 주도권을 잃게  될 위험이 있다.

 ■ 보충질의는 15초를 넘기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 반박시간 동안이나 입론 시작 후 1분, 끝나기 전 1분 동안도 허용되지 않는다.

 ■ 따로 시간을 재지 않고 발언하고 있는 사람의 시간 안에 포함된다.

(2) 의사 진행 발언

 ■ 상대 팀이 심각한 토론규칙을 위반했을 때, 예를 들어 반박 시간에 새로운 주장을 하거나, 지나치게 시간을 초과하여 발언할 때 행사한다.

 ■ 의장에게 요청한다.

 ■ 의장은 ‘인정합니다’ 또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라고 판결한다.

(3) 신상발언

 ■ 상대 팀이 심각한 인신공격 또는 왜곡을 저질렀을 때 행사한다.

 ■ 의장에게 요청한다.

 ■ 의장은 ‘인정합니다’ 또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라고 판결하며, 발언 이후 토론은 즉시 다시 시작된다.

아카데미식 토론의 종류1 (CEDA 토론)

1. CEDA(Cross 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 토론

1) CEDA 토론이란?

   1947년 이래로 개최되어온 미국의 <전국 토론대회>의 방식에서 발전되어 토론자들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가장 보편적인 토론형태로서 미국의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가장 널리 채택되고 있다. 각 팀은 두 사람으로 이루어지며, 토론자 개개인은 각각 세 번(입론, 반박, 교차질문)의 발언 기회를 갖게 된다. 아카데미식 토론은 언어로 하는 일종의 게임이므로 토론자들은 자신의 순서와 시간을 사전에 잘 익혀서 게임의 법칙을 위반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특징

 ■ 토론교육에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형식

 ■ 각 팀은 2명으로 구성되며 각 토론자는 입론-질문-반박을 한 번씩 총 3번의 발언 기회를 가진다.

 ■ 1947년 미국육군사관학교에서 전국토론연맹(NDT)이 전국 대학생 토론 대회를 열고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

 ■ 1971년 교차조사학회는 기존 전국토론연맹의 토론 형식이 주장과 반박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토론자들은 자신의 주장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경향이 생긴다고 보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질문 시간을 넣었다.

3) CEDA 토론의 진행순서

 (1) 참여인원

    찬성측(➀,➁)  반대측(❶,❷) 각 2명

 (2) 운영시간

    총 52분 (발언 44분 + 숙의시간 최대 8분)

 (3) 진행순서

   ① 찬성측 첫 번째 토론자(➀)의 입론 : 5분

   ② 반대측 두 번째 토론자(❷)의 교차질문 : 3분

   ③ 반대측 첫 번째 토론자(❶)의 입론 : 5분

   ④ 찬성측 첫 번째 토론자(➀)의 교차질문 : 3분

   ⑤ 찬성측 두 번째 토론자(➁)의 입론 : 5분

   ⑥ 반대측 첫 번째 토론자(❶)의 교차질문 : 3분

   ⑦ 반대측 두 번째 토론자(❷)의 입론 : 5분

   ⑧ 찬성측 두 번째 토론자(➁)의 교차질문 : 3분

   ⑨ 반대측 첫 번째 토론자(❶)의 반박 : 3분

   ⑩ 찬성측 첫 번째 토론자(➀)의 반박 : 3분

   ⑪ 반대측 두 번째 토론자(❷)의 반박 : 3분

   ⑫ 찬성측 두 번째 토론자(➁)의 반박 : 3분

   ❖ 숙의시간(작전타임) : 각 팀 4분

아카데미식 토론 교육의 효과 (디베이트 교육)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적절한 논쟁을 유도하여, 핵심내용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

“지혜를 얻고 자신만의 의견으로 당당하게 표현하는 능력”

아카데미식 토론 교육은 비판적 사고를 향상시키는 가장 큰 교육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는 물론이고 토론의 논제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조사하면서 해당 분야의 배경지식의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자료를 취합하여 정리하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 아카데미식 토론교육의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토론은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준다.

토론 활동은 비판적 사고의 보고(寶庫)이다. 아카데미식 토론은 입론, 교차조사, 반박, 최종발언 등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네 가지 과정은 자기 측 주장을 근거를 들어서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상대측 주장이나 근거를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평가하는 활동들의 연속이다. 이러한 추론 활동을 통해서 합리적이고 타당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적 활동을 하게 되므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미국에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토론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간에 비판적 사고능력을 비교해본 결과 토론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한 학생들이 현저하게 우수한 비판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Colbert)

 

■ 토론은 발표 능력과 듣기 능력을 길러준다.

토론은 논증을 구성하는 능력과 함께 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논증으로 토론에 임하더라도 수사학적인 요소와 표현능력이 부족하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래서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 이러한 훈련을 함으로 해서 발표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교차조사와 반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려면 상대방의 발표내용을 분석하여 들어야 하므로 듣기 능력이 향상된다.

 

■ 토론은 민첩한 문제 분석력과 상황 대처 능력을 길러 준다.

아카데미 토론에서는 교차조사라는 단계가 있다. 상대방의 입론을 잘 듣고 빠르게 분석하여 상대방 주장의 허점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하며 상대방 역시 어떠한 질문에 대해서도 자기측의 논리를 견고히 할 수 있는 답변을 해야 하므로 상황 대처 능력을 길러준다. 그리고 질문과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듣기 능력은 물론이고 언어 사고력과 순발력이 향상된다.

 

■ 토론은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 준다.

토론은 상대방과의 의사소통과정이며 청중을 설득하는 설득 스피치의 과정이기도 하다. 의사소통은 상대방과의 예절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자기측 주장을 하거나 질문을 하면서 발음의 정확성, 소리의 높낮이와 억양, 유창성과 같은 음성적 요소를 점검하고 눈맞춤, 자세, 표정 및 제스처와 같은 시각적 요소를 적절히 구사하며 토론을 해야 한다. 이는 토론이 논리뿐만 아니라 수사적 요소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부분이며 이러한 부분들이 토론을 거듭할수록 향상되게 된다. 또한 토론의 각 단계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하므로 중요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말하는 전략을 터득 할 수 있다.

 

■ 토론은 논술 능력을 키워준다.

토론을 준비하면서 토론자는 토론개요서와 토론입론서를 작성한다. 논술문을 작성할 때 개요서를 작성하고 글을 쓰듯이 토론개요서는 논술문의 개요서와 동일한 과정이며 토론입론서는 어떤 주장에 대한 하나의 온전한 논술문과 동일하다. 논술이 글을 이용한 논증활동이라면 토론은 글은 물론이고 말로 하는 논증활동이다.

 

■ 토론은 자료조사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준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 스스로 자료를 찾아내는 탐구 능력과 자료를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 주며 이 과정에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 토론은 통합교과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어떤 논제이든 논제에 내제되어 있는 문제는 한 분야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 라는 논제로 토론을 하게 되는 경우에 인권, 생명, 인간존엄성, 규범, 법률, 제도, 심리, 인과관계, 효과 및 타당성 검증, 논제와 관련된 통계분석 등의 직접적인 분야는 물론이고 윤리, 사회, 철학, 논리학, 종교, 법과 사회, 확률과 통계, 생활과 과학 등과 의 고등학교 교과목과 간접적인 관련성을 가지고 학습을 하게 되므로 통합 교과 학습이 가능하다.

 

■ 토론은 역지사지의 원리를 경험할 수 있다.

하나의 토론 논제로 토론 시작 직전에 찬성과 반대를 추첨에 의해 결정한다. 그러므로 토론자는 논제와 관련하여 찬성과 반대의 쟁점들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소신이나 가치관과 다른 토론을 해야 함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함은 물론이고 논제와 관련된 쟁점들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역지사지의 원리를 경험할 수 있다.

 

■ 토론을 통해서 협동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2대2, 3대3, 4대4 토론을 진행하면서 학생 혼자만의 의견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으로서 일치된 의견을 내기 위해서 좀 더 전략적인 생각을 요구하게 되며 팀워크를 중시하게 된다.

 

■ 토론 논제들이 사회 현상의 문제를 담고 있어 사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넓힐 수 있다.

토론 논제들이 정치, 사회, 문화 경영, 경제, 종교, 스포츠, 등 다양한 사회 현상을 가지고 토론을 하게 되므로 시사적 현안에 대해서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하게 해준다.

 

■ 토론을 통해 민주적 의사과정과 절차를 존중하는 소양을 기를 수 있다.

엄격한 형식에 따라 진행되는 아카데미식 토론을 통해 토론 참여자들이 민주 사회의 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합의된 절차를 존중하는 기본 소양을 키울 수 있다.

 

민족사관고교와 외대부속외국어고등학교에 근무하셨고 현재 경기외고에 박하식 교장선생님께서 저술하신 ‘이제 세계인으로 키워라’ 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토론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깊이 새겨봐야 할 것이다.

 

“이제 세상은 표현하는 인재를 원한다.

아무리 영어를 잘하더라도 기본적인 화술, 설득력, 논리력, 비판력, 표현력 등이 부족하다면 커뮤니케이션의 총체적 기술이 필요한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나는 한국의 부모들이 지금 영어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돈의 절반을 독서 교육과 토론 교육에 투자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래형 인재의 핵심은 스피치 능력이며, 이것을 향상 시키는 핵심은 바로 토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