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활동과 비판적 사고

비판적 사고력이란 생각이나 논증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평가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읽기와 쓰기처럼 누구나 배워야할 기본기이다. 비판적 사고력의 핵심인 논증을 구성하고 논증을 분석하며 논증을 평가하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텍스트의 내용을 분석하는 방법, 또는 직접 논증적 글쓰기를 해보면서 비판적 사고력 연습을 하거나, 논쟁식 토론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비판적 사고력은 사고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표출되어하는데 토론은 비판적 사고력이 표출될 수 있게 해준다.

한국교육평가원은 2002년도 연구에서 재정립한 비판적 사고력의 하위 사고 기능 영역을 크게 (1) 개념적 이해 (2) 텍스트 분석 (3) 자료 해석 (4) 연역 (5) 귀납 (6) 논리 퍼즐 (7) 상황추리 및 (8) 발상전환(재정의) 등의 여덟 개 영역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이를 다시 분석적 사고 기능, 논증적 사고 기능, 및 변증적 사고 기능 등의 세 범주로 구성하였다.

분석적 사고 범주에는 의미 파악능력, 번역 능력, 해석 능력, 및 외삽 능력 등을 포함하는 이해력과 자료를 그 구성 성분으로 분해하고, 부분간의 관계와 그것이 조직되어 있는 방식을 발견해 내는 능력인 분석력을 포괄한다. 이 범주는 (1) 개념적 이해, (2) 텍스트 분석, 및 (3) 자료 해석 등의 세 개 하위 사고 기능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증적 사고 범주는 주어진 자료들(전제들)로부터 결론을 도출해 내는 추론력과 주어진 주장에 대한 정당화 근거를 제시하는 능력인 논증력을 포괄하며, 이 범주는 (4) 연역과 (5) 귀납 등의 두 개 하위 요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증적 사고 범주는 여러 개의 요소나 부분을 전체로서의 하나가 되도록 묶는 능력인 종합력과 주어진 사태에 대해 발상 전환적 접근을 하거나, 시야의 지평을 확대하여 문제에 접근을 하거나, 보다 나은 대안을 창안해 낼 줄 아는 능력인 대안력을 포괄한다. 이 범주는 (6) 논리퍼즐 (7) 상황추리 및 (8) 발상전환(재정의) 등의 세 개 하위요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토론 활동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토론자는 먼저 자신과 상반되는 입장의 주장 내용을 듣고 의미를 파악하고 해석하여 이를 주장과 근거로 다시 나눈다. 그 다음 근거 하나 하나의 적절성과 주장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분석적 사고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 후 상대 토론자의 결론 속에서 전제의 내용을 파악하고 전제에서 결론으로 이르는 과정상의 모순 또는 논리적 오류를 발견하여 반박하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논증적 사고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논제와 관련하여 적절한 해결방안 및 대안을 제시하고 상대 토론자와의 논쟁을 통해 문제에 대한 보다 깊은 사고의 확대라는 변증적 사고를 함으로써 자신의 사고를 한층 더 정교화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토론자들은 논제와 관련하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그 주장에 대한 타당하고 합리적인 논거와 증거 자료를 수집, 선택, 그리고 구조화하여 제시함으로써 자기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상대방 주장의 모순을 입증, 논파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토론자들은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받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주장과 상반된 주장을 분석적·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논리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익히면서 고급의 사고 기능을 배우게 된다. 이처럼 토론 활동의 경험은 비판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