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의 핵심 토론식 수업

미래교육의 핵심 토론식 수업

교육이 호메로스가 살던 고대 그리스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2800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진화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교육전문가들에 의해, 수많은 교육 이론들이 교육현장에서 적용되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완벽한 교육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교육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교육을 받는 대상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결국 교수자의 교수 방법이 완벽하다는 전제하에서도 학생들에게는 너무도 많은 베리에이션(variation)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과 정보의 양 그리고 기억하는 방법이 다르다. 또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자라온 환경도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수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수법을 모두 동원해도 다수의 학습자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수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교수자는 어떤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전에 우리는 현재 우리의 교육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교육현장에서 자주 듣는 얘기로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의 특성은 어떠한가?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의 일상은 일정 관리, 쇼핑, 정보검색을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음악과 영화감상은 스마트폰을 통해 즐긴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다양한 SNS 앱으로 타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게임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현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은 디지털라이프스타일로 대표되는 세대이다.
디지털 디바이이스와 친숙한 지금의 학생들을 Z세대라고 부른다. 이들 세대의 가장 큰 행동적 특징은 디지털 디바이스의 영향으로 설명 일변도의 강의식 수업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것에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18세 이상 캐나다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뇌파측정 연구를 했다. 연구 결과 인간이 한 사물에 집중하는 평균시간이 2000년에 12초에서 2013년에는 8초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금붕어의 평균 주의 지속시간인 9초보다 1초 짧은 수치다.
보고서는 “캐나다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뇌를 바꿔, 집중을 지속하는 능력을 떨어뜨린 대신 보다 많은 자극을 원하도록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A 사교육업체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Z세대의 특성을 파악하여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초.중.고 교과 과정을 구성하는 핵심키워드에 대해서 3분 이내로 압축하여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심지어 수학의 미분과 적분도 3분 이내로 강의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교과 내용을 핵심키워드로 분류해 놓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핵심키워드를 검색만 하면 원하는 내용을 3분 이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들으며 학습한다. Z세대를 위한 맞춤 학습법이다.

그런데 지금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은 어떠한가?

교실의 책상과 칠판 구조는 프로이센에서 19세기 초에 ‘교육은 국가의 일’이라는 원칙과 함께 시작된 공교육의 모습에서 변화한 것이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도 공교육이 시작된 이래 변화하지 않은 교실에서 20세기에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교사들은 자신이 공부해온 것처럼 익숙한 풍경의 교실 환경에서 설명 일변도의 강의식 수업을 하고 있다. Z세대 학생들은 변화하지 않은 교실에서 교실밖 세상의 삶과는 너무도 다른 공간에서 정체성의 혼돈을 경험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 어쩌면 Z세대 학생들에게는 수업시간이 고문에 가까운 시간 일지도 모른다. 많은 학생들은 교실 밖과 다른 세상에서 오는 혼돈과 함께 멍한 상태에서 수업시간에 잠을 잔다. 잠을 자지 않는 학생이 정상이 아닐 정도의 교육 환경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러한 교육 환경을 원하지도 않고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원치 않는 고문을 해야 하는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게 만든 이들은 누구인가?

일류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성공의 등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학부모들도 잘못된 교육 환경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바꾸지 못하고 입시 위주의 정책으로 학생들을 대학입시이라는 전쟁터에 참전하게 만든 교육 정책가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
입시제도라는 큰 장벽에 변화가 있기 전에는 고등학교 교사에게 교실 수업의 방법을 학생 주도적 수업으로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입시에서 조금 멀어져 있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만이라도 강의식,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그나마 교육자로서의 양심적인 행동이라고 본다.

가르친다는 것은 실험이다. 어쩌면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는 그날까지 끝나지 않을 실험을 교사들은 해야 한다. 다양한 베리에이션(variation)이 존재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학생들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해주는 교육을 위해서는 그들의 작은 생각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꺼내고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교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학생들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본성(nature)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고 미래에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는 미래인재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토론식 수업을 해야 한다.

근대교육을 재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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