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사고와 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까

토론과 논리적 글쓰기를 잘하려면 비판적 사고와 논리학을 배워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비판적사고와 논리학 책들이 워낙 많아 어떤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모두 구입하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어떤 책이 자신이 공부하려는 목적에 잘 맞는지 선택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도서를 추천해야 하는 관계로 오해의 소지도 있을 수 있으나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참고만 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판적 사고의 핵심은 논증이다. 그리고 논증은 논리학의 기본이다. 최근 논리학은 일반인들도 쉽게 공부 할 수 있도록 기호 논리학(형식 논리학)을 빼버리거나 꼭 필요한 부분만 포함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려면 책의 제목이 비판적 사고, 논리, 논증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책들을 관심 있게 보시면 될 것 같다.

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탄생되었다. 철학의 범주 안에 논리학이 포함되어 있어 논리학은 철학과의 전공과목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대학에서는 논리학 중 논증과 관련된 영역만 이름을 변형하여 교양과목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논리학 책 중에서 영어권의 대학에서 오랫동안 표준적인 교재로 사용되어왔던 책이 어빙 코피의 ‘논리학 입문’이다. 우리나라에는 1988년에 이론과 실천이라는 출판사를 통해 번역 출판되었다. 2000년도에 경문사에서 어빙 코피의 논리학 입문 10판을 번역해서 출판하였다. 경문사에서 출간한 책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얘기가 있기도 하다. 2015년 경문사에서 14판을 출간하였는데 가장 최신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왼쪽의 책이 1988년에 이론과 실천에서 출판된 책이고 오른쪽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경문사의 논리학 입문 14판이다.

                      

1990년 초에 우리나라에 논리 교육 열풍이 일어난 적이 있다. 공지영 작가의 첫 남편인 위기철 작가가 저술한 ‘고맙다 논리야’ 시리즈가 엄청나게 팔렸다.

당시에 많은 출판사들이 논리라는 단어를 넣어 비슷한 유형의 책들을 많이들 출판했다. 이 책들은 옛날이야기를 사례로 하여 논리의 개념들을 설명하였고 주 독자는 초등학생이었다.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흥미로운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직도 이 책은 판매되고 있고 대한민국 어느 헌책방을 가더라도 이 책이 없는 헌책방이 없을 정도로 널려 있다. 초등학생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의 기본 개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후 10년이 지나고 다시 우리나라에 논술 열풍이 불었다. 논리교육의 주 타겟이 중고생으로 바뀌었다. 그때 나온 중고생용 논리책 중에는 논리정석(강영계), 논리는 나의 힘(최훈) 이 있다.

말이 중고생용이지 사실은 대학 교재 수준이다. 실제로 ‘논리는 나의 힘’은 대학인을 위한 논술(세종서적, 박정하.장은주.최훈) 책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대학 교재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쉽고 재미있고 사례 또한 현실적이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예제로 꾸며져 있다. 최훈 교수는 논리에 관한 책을 쉽고 재미있게 쓰시는데 논리와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같은 시기에 출판된 강영계 교수님의 ‘논리정석’은 문학작품을 사례로 들은 책인데 ‘논리는 나의 힘’보다는 수준이 높은 책이다. 대학생이나 일반인들도 ‘논리는 나의 힘’이라는 책을 읽어도 좋다. 최훈 교수는 일반인을 위한 논리 책 중 변호사 논증법(웅진지식하우스, 최훈) 도 집필했는데 이 책도 역시 좋은 사례를 가지고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탁석산), 핵심은 논증이다(탁석산), 논리를 모르면 웃을 수도 없다(박우현) 도 2000년 초반에 나온 책들인데 부담 없이 한 번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다.

주 독자층은 중고생이며 중고생이 흥미를 끌 수 있는 예제로 구성되었다.

           

대학 교재 중에서 논리, 비판적 사고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 되었다. 비판적사고(아카넷, 박은진.김희정)와 비판적 사고를 위한 논리(아카넷, 박은진.김희정) 는 대학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교재이다.

LEET와 PSAT 기초교재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좋은 책이다. 하지만 논리학을 쉽게 배우고자하는 분이 보기에는 부담이 가는 책이다. 시험에 응시하거나 전공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판적사고(성균관대출판부, 이좌용.홍지호)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책이다.

내용은 쉬운데 예제들 중 보수주의자들이 보면 열 받을 만한 내용이 다 수 포함되어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이므로 예제들이 이념에서 벗어난 예제를 사용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논리와 비판적 사고(철학과 현실사, 김광수)는 한신대 철학과 교수이셨던 김광수 교수님이 저술하신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판적 사고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최초로 저술하신 분이기도 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서울대학교 김영정 교수님도 비판적 사고의 기틀을 마련하신 분이다. 두 분은 우리나라의 비판적 사고 교육의 선구자들이다. 1990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여러 번의 개정을 거듭하여 2007년 마지막 쇄신판 출판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대학교재로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은 많이 줄어들은 것 같다. 20년 이상 사용되어진 교재이므로 검증된 책이다. 좋은 책이지만 내용이 좀 무거운 편이다. 쉬운 책 먼저 보시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논리와 비판적 사고 2.0(글고은, 생각공장)은 경북대 철학과 교수들이 쓴 경북대학교 교양과목 교재이다.

2009년 논리와 비판적 사고 초판이 나왔는데 내용이 대학 교재 치고는 상당히 쉽게 구성되어 관심을 가지고 보았는데 2011년 8월에 내용에 많은 변화를 주며 논리와 비판적 사고 2.0으로 개정되어 출판되었다. 2012년 3월에 논리와 비판적 사고 2.0 개정증보판이 출판되었다. 개정되어진 책인데도 곳곳에 오타가 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2.0이라는 숫자가 개정된 버전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숫자의 증가를 기대해 본다. 좋은 교재로 공부하는 경북대 학생들은 복 받은 학생들인 것 같다. 교양과목인 만큼 일반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흥미롭게 구성되어있다.

논증의 기술(필맥, 앤서니 웨스턴)은 1993년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논리적으로 글쓰기(공간, 앤서니 웨스턴)에서 출판된 책을 출판사에서 번역자가 바뀌어서 출판한 책이다.

2004년에 초판이 나오고 2010년에 개정판이 나온 실용적인 논리학 책이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이며 책 제목대로 논증을 구성하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읽어보면 다 아는 내용인데 실천을 못하는 것들이 많다.

1997년에 출판된 책으로 ‘실용 논리학 입문’(천지, 한국철학사상연구회)도 괜찮은 책이다.

지금은 절판이 된 책이다. 헌책방에서 구해야 할 좋은 책이다. 책 제목처럼 기존의 논리학이 형식 논리학에 치우쳐 있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문제점을 보완하여 만든 책이다. 대학교재로 사용된 책이지만 고등학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예제로 구성되어 있어 논술, 토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근 들어 비판적 사고와 관련하여 TOCT라는 민간자격시험도 시행되고 있다.

http://www.toct.org/ 에 가시면 자세히 알 수 있는데 TOCT에서 추천한 교재인데 비판적 사고력 연습(M.닐 브라운외, 돈키호테)이라는 책이다. 비판적 사고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며 비슷한 내용을 가진 책으로 피셔의 비판적 사고(알렉 피셔, 서광사) 비판적 사고 실용적 입문(앤 톰슨, 서광사) 가 있다. 비판적 사고의 본질이 why 있다면 ‘비판적 사고력 연습은 why 에 충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질문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줄 수 있는 방법이 서술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논리 책이지만 감동적(?)으로 읽은 책이다. 글쓰기에 초점을 맞춘 책이기는 하지만 스테판 툴민의 논증 모델을 발전시킨 이론을 바탕으로 시카고 대학의 조셉 윌리엄스 교수와 그레고리 콜럼 교수가 저술한 책이다.

감동을 받은 것은 바로 번역이다. 번역이 너무나 매끄럽게 잘 되어 있어 마치 우리나라사람이 쓴 책처럼 느껴졌다. 내용 또한 좋은 논증을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는데 최상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536쪽에 달하는 부담되는 두께지만 어려운 내용이 없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어떤 책을 구입할 것인가는 현재 자신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비판적 사고 또는 논리학을 공부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논리가 뭔지 알고 싶다면 위기철의 ‘논리 시리즈’, 중고등학생이라면 ‘논리는 나의 힘’, 직장인이 논리적인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논증의 탄생’, 논리적으로 말을 잘하고 싶다면 최훈 교수의 ‘변호사 논증법’ 이렇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