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식 토론(1대1일 토론)에서의 반론(반박) 전략(1)

  어떤 논증이더라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정도로 퍼펙트하게 구성할 수 는 없습니다. 자신이 구성한 논증은 빈틈없이 완벽한 논증처럼 보이지만 다른 사람이 다른 관점으로 분석해보면 많은 허점들이 노출됩니다. 토론은 첨예하게 대립되는 논제를 가지고 논쟁을 하므로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사용하더라도 주장과 근거에 대한 가치적 판단의 차이 때문에 그 어느 주장이라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논증은 반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토론의 과정 중 교차조사와 함께 초보 토론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반론입니다. 그 이유는 자기측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자료 준비에만 몰두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토론을 처음 접하는 토론자의 경우에 긍정측 입론과 부정측 입론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심리적 부담감도 갖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자기측 주장 위주의 자료조사로 토론 준비를 하면서 상대측의 주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 고려하더라도 반론의 자료 또한 긍정측과 부정측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소홀히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반론과정에서 제대로 반론을 하지 못하거나 반론을 하더라도 객관적인 근거 없이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위주의 반론을 진행하게 됩니다.

  반론은 토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대측이 어떤 주장을 펼칠 것인지 그리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자료를 어떠한 내용으로 제시할 지를 예측해서 자료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료를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카데미식 토론에서는 토론 시작 전에 논제가 제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논제에 대해서 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없으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을 활용해서 토론을 해야 합니다. 결국 토론을 잘하는 사람들은 평상시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고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많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상대측의 논증을 분석하여 전제나 근거를 예리하게 비판하는 반론은 청중이나 심사위원들에 역동성을 줄 수 있는 과정입니다. 논리와 논리가 충돌하면서 예상치 못하는 근거 자료가 제시되면서 토론이 흥미롭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토론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비판적 듣기와 예리한 분석력을 가지고 상대측의 주장과 근거인 논증을 빠르게 분석해야 합니다. 또한 반론 직전에 상대측 교차조사를 통해 밝혀진 상대측의 논리적 허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결국 교차조사에서 알아낸 사실은 상대측 논증의 구조를 무너트리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사용되어져야 합니다.

  반론은 상대측 입론의 논증을 분석하여 논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지적과 함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왜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론은 상대측 입론 내용을 중심으로 반론을 하게 되는데 반론의 대상은 숨어있는 전제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나 근거가 반론의 주 대상이 됩니다. 반론 또한 논증의 과정이기 때문에  타당하고 건전한 논증을 구성하여 반론을 해야 합니다. 상대측 논증 중 근거에 문제가 있는 경우 해당 근거를 거론하면서 반론을 해야 하며 반론에 사용된 근거에 대해서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만약 잘못된 근거를 가지고 반론을 하는 경우에는 상대측 반론과정에서  역공을 당할 수 있습니다.

CEDA 토론에서 교차조사(질의, 상호질문, 신문)의 방법

CEDA 토론의 과정 중에 교차조사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질의, 상호질문 또는 반대신문 과정이라고도 합니다. 교차조사는 CEDA 방식 토론에서 가장 핵심적이며 역동적인 토론과정이기도 합니다. 상대측 입론이 끝나고 바로 교차조사가 진행되는데 상대측 입론에서 나타나는 논리적 오류를 부각시키며 상대를 공격하는 신문과정입니다. 그러므로 교차조사자는 토론을 역동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교차조사를 진행해야 하며 또한 심사위원과 청중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자들은 교차조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미숙한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초보 토론자의 경우 대부분 교차조사를 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차조사는 토론의 다른 과정보다도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또한 비판적 듣기를 통해서 논리적 오류를 발견해야 하므로 순발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1. 교차조사의 목적

교차조사를 진행하는 측에서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해야 합니다. 교차조사가 단순한 질문을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의 의도를 분명히 알고서 진행해야 합니다. 질문의 의도를 생각하지도 않고 상대방의 주장이나 근거를 확인하는 정도의 질문을 던져서는 안 됩니다. 교차조사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상대측 주장이나 근거가 불투명할 때 명확하게 확정해야 합니다.

둘째 상대측의 논리적 오류를 찾아 청중과 심사위원에게 드러냅니다.

셋째 연속된 질문을 통하여 상대의 근거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시인(是認)을 받아내야 합니다.

넷째 심사위원들에게 날카로운 비판력과 분석력을 보여줌으로써 심사결과를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다섯째 교차조사를 통해서 얻은 유용한 정보와 상대측의 시인(是認)한 내용들을 가지고 반박과정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야 합니다.

2. 교차조사의 방법

 교차조사는 교차조사를 진행하는 측에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즉 상대측의 답변까지도 통제하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상대측에서 답변을 너무 길게 할 경우 중단시킬 수 도 있습니다. 모든 권한이 질문자에게 있다고 해서 상대측을 법정에서 피의자를 심문하듯이 지나치게 다그치거나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정중하게 질의를 해야 합니다. 교차조사자와 답변자는 상대측이 아닌 심사위원이나 청중을 바라보며 질문과 답변을 해야 합니다.

1) 질문할 내용과 관련된 상대측 발언 내용을 제시하고 질문을 합니다.

   상대측이 발언하지 않은 내용은 질문해서는 안 됩니다.

2) 짧게 여러 번의 질문을 통해서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심사위원들이 알 수 있도록 합니다. 단순하게 상대측의 발언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의 질문을 해서는 안 됩니다.

3) 상대측이 어떤 답변을 할 것인지를 예상하고 질문을 해야 합니다.

4) 상대측이 짧은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질문을 구성하거나 예/아니오 같은 단답형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5)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개방형 질문은 해서는 안 됩니다.

   짧은 교차시간을 상대측이 자신들의 입장을 견고히 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교차조사를 진행하는 측에서는 시간이 부족하여 준비한 질문을 할 수 없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6) 질문은 되도록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여 답변자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다시 질문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7) 상대측이 모호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은 해서는 안 됩니다.

8) 자기 팀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이나 논리적 오류를 찾아내서 질문합니다.

9) 상대측이 인용한 자료의 출처나 제시된 근거의 사실여부 등을 면밀하게 따져 질문합니다.

10) 통계자료의 경우 조사일자와 모집단의 크기와 표본추출 방법 등을 확인하여 질문한다.

3. 교차조사의 답변요령

 답변자는 교차시간에 자기 측 주장을 정당화 하는 시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질문자의 의도에 휘말리지 말고 효과적인 답변을 해야 합니다.

1) 가능한 간략하고 명료하게 답변합니다.

2) 입론에서 논증한 내용에 모순이 되지 않도록 답변합니다.

3) 질문의 내용을 잘 알고 있듯이 자신감 있게 적극적으로 답변합니다.

4)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망설이거나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변하지 말고 “반박시간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라고 답변을 미루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5) 입론에서 언급한 내용을 근거로 답변을 합니다.

6) 새로운 내용으로 답변할 때는 지금까지 다져온 논증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7) 상대측에서 의도적일지라도 입론의 내용을 확인하는 식의 질문을 한다면 “이미 입론에서 ∼라고 말씀드렸습니다.”라고 하며 역공을 합니다.

8) 상대측에서 답변을 강요하는 경우에는 “∼라는 가정 하에서 답변하겠습니다.”라고 전제한 후 답변합니다.

1대1 토론에서 부정측 입론자의 입론서 작성 방법

  부정측 입론은 긍정측과 달리 준비한 원고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긍정측의 논점에 대해서 쟁점화 할 의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토론에서 긍정측과 부정측이 서론 다른 논점을 가지고 토론을 한다면 청중의 입장에서 재미없는 토론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부정측 토론자는 토론을 역동적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여 합니다. 토론을 역동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찬성측의 논점이 세 가지라고 가정한다면 이 가운데 하나 또는 두 가지 논점에 대해서 반박적 논점을 사용하여 쟁점화 해야 합니다.

1. 긍정측의 핵심 논점을 제시해 줍니다.

 부정측의 입론은 긍정측의 핵심논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별도의 반박시간이 있고 반박적 논점을 구성하여 입론을 할 것이므로 긍정측의 핵심논점을 말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구체적인 반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략하게 긍정측의 핵심논점만 제시하면 됩니다.

2. 긍정측에서 제시한 용어 정의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거나 긍정측에서 용어 정의를 하지 않았을 경우 용어 정의를 합니다.

 “체벌은 금지되어야 한다.”라는 논제에서 긍정측이 ‘체벌은 교사에 의한 폭력이다.’라고 정의했다면 부정측은 토론을 원활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정의를 다시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3. 주장의 전개순서를 제시합니다.

  주장의 전개 순서란 논제를 뒷받침하는 논점을 말하며 5분 입론의 경우 보통 세 가지의 논점을 가지고 입론을 펼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이 입론에서 주장하는 논점들이 어떤 것들인지 미리 순서를 말해둠으로서 상대측 또는 청중들로 하여금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라는 논제에서 부정측은 다음과 같이 개관제시를 할 수 있다.

부정측은 첫째 타인의 생명권을 존중할 경우에만 자신의 생명권을 존중받을 수 있다. 둘째  지금까지 사형판결 중 오판의 사례는 극소수이다. 셋째 사형제도가 폐지되면 강력범죄가 증가할 것이다. 라는 논점을 가지고 부정측 입론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4. 2에서 4개정도로 논점을 제시하고 근거를 듭니다.

부정측은 입론을 할 때 긍정측 주장에 대한 반박적 주장과 부정측의 입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주장으로 구성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긍정측이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라는 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경우 입론에서 첫째 인간의 천부인권인 생명권을 침해하므로 위헌적이다. 둘째 돌이킬 수 없는 오판의 문제를 야기한다. 셋째 형벌의 주요 목적인 교화 및 사회복귀 기회를 박탈한다.라는 논점을 제시한 경우에는 부정측에서 다음과 같이 논점을 구성 할 수 있습니다.

1. 타인의 생명권을 존중할 경우에만 자신의 생명권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반박적 주장)

2. 지금까지 사형판결 중 오판의 사례는 극소수입니다.(반박적 주장)

3. 사형제도가 폐지되면 강력범죄가 증가할 것입니다.(부정측 입장 강화 주장)

특히 반박적 주장(논점)의 근거는 긍정측 근거에 대한 사실여부와 논리적 오류를 문제 삼으며 부정측 반박적 주장을 정당화해야 합니다.

논제를 지지하는 논점의 수는 입론의 시간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보통 5분 입론의 경우에는 3개 정도의 논점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 가지의 논점은 각각의 논증문으로 구성하여 완성합니다.

예)

논점(주장)

첫 째 타인의 생명권을 존중할 경우에만 자신의 생명권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반박적 주장)

전제

이유

근거

논점(주장)

둘 째 지금까지 사형판결 중 오판의 사례는 극소수입니다.(반박적 주장)

전제

이유

근거

논점(주장)

세 째 사형제도가 폐지되면 강력범죄가 증가할 것입니다.(부정측 입장 강화 주장)

전제

이유

근거

5. 전제 내용을 요약하고 마무리 발언을 합니다.

1대1 토론에서 긍정측 입론자의 입론서 작성 방법

  입론서는 실제로 토론에서 입론과정에 사용할 내용을 예상에서 작성합니다. 특히 긍정측 입론은 준비할 내용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측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1. 논제와 관련하여 논의의 배경이나 사안의 중요성을 제시합니다.

  토론을 벌어지는 이유는 갈등이 전제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갈등이 발생하게 된 배경이나 현재의 상황이 심각하여 많은 문제점을 발생할 수 있음을 밝혀야 합니다. 이는 토론을 해야 할 필요성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청중들에게 알림으로써 논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용을 창의적이고 흥미롭게 구성해 주어야 합니다.

2. 논제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에 대한 정의를 합니다.

  긍정측 토론자는 논제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에 대하여 정의를 하고 토론을 시작해야 합니다. 토론의 논제가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의 경우에 “사형제도” “폐지” 와 같이 주요 용어에 대해서 정의를 합니다. 정의를 해야 하는 목적은 긍정측이 토론의 범위를 한정하고 토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용어에 대한 정의를 해야 합니다.

3. 주장의 전개순서를 제시합니다.

  주장의 전개 순서란 논제를 뒷받침하는 논점을 말하며 5분 입론의 경우 보통 세 가지의 논점을 가지고 입론을 펼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이 입론에서 주장하는 논점들이 어떤 것들인지 미리 순서를 말해둠으로서 상대측 또는 청중들로 하여금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라는 논제에서 긍정측은 다음과 같이 개관제시를 할 수 있다.

긍정측은 첫째 인간의 천부인권인 생명권을 침해하므로 위헌적이다. 둘째 돌이킬 수 없는 오판의 문제를 야기한다. 셋째 형벌의 주요 목적인 교화 및 사회복귀 기회를 박탈한다. 라는 논점을 가지고 긍정측 입론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4. 2에서 4개정도로 논점을 제시하고 근거를 듭니다.

논제를 지지하는 논점의 수는 입론의 시간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보통 5분 입론의 경우에는 3개 정도의 논점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 가지의 논점은 각각의 논증문으로 구성하여 완성합니다.

예)

논점(주장)

첫째 인간의 천부인권인 생명권을 침해하므로 위헌적입니다.

전제

이유

근거

논점(주장)

둘 째 돌이킬 수 없는 오판의 문제를 야기합니다.

전제

이유

근거

논점(주장)

세 째 형벌의 주요 목적인 교화 및 사회복귀 기회를 박탈합니다.

전제

이유

근거

5. 전제 내용을 요약하고 마무리 발언을 합니다.

아카데미식 토론의 종류4 (링컨-더글러스 토론)

1) 링컨-더글러스 토론이란?

    이 토론은 1858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캠페인 중 에이브러햄 링컨과 스테픈 더글러스 사이에 있었던 노예제도에 관한 토론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양쪽에 각각 한 사람이 토론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1980년 미국 <전국토론리그>에서 채택됨으로써 미국 고교생 토론대회에서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 되었다.

2) 특징

 ■ 가치토론에 적합한 토론 유형이다.

 ■ 일대일 토론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주장과 반박의 부담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3) 링컨-더글러스 토론의 진행순서

 (1) 참여인원

    찬성측, 반대측 각 1명

 (2) 운영시간

    총 32분

 (3) 진행순서

   ① 찬성측 입론              6분

   ② 반대측 교차질문          3분

   ③ 반대측 입론              7분

   ④ 찬성측 교차질문          3분

   ⑤ 찬성측 반박              4분

   ⑥ 반대측 반박              6분

   ⑦ 찬성측 반박              3분

4) 링컨-더글러스 토론과 CEDA 토론의 비교

 (1) 비슷한 점

  ■ 찬성측 토론자가 처음과 마지막 순서를 차지한다.

  ■ 반대측 토론자의 발언기회가 중앙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 총 발언 시간은 똑같다.

  ■ 반박에서 새로운 주장을 할 수 없다.

 (2) 다른 점

  ■ 토론의 부담이 한 명에게 지워지므로 역할분담이 없다.

  ■ 준비시간이나 숙의시간이 없다.

  ■ 반대측은 입론에서 1분, 찬성측은 반박에서 1분을 더 배정받는다.

인문고전 원전을 읽어야 하는가?

  원전을 읽는다는 것은 언어의 수준이 다른 천재들과의 소통을 하는 것이기에 어려운 일이다. 물론 개념을 파악하고 내공이 쌓여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들에게 원전 읽기는 어려운 독서 활동이다. 초등학생에게 원전을 던져주고 읽으라고 하면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2007년 주니어 김영사에서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을 만화로 엮어 출간했었다. 쉽게 읽힐 것 같은 만화책이지만 개념어 파악이 안되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만화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니어 김영사의 만화책 시리즈는 부모들의 교육 열기 때문에 엄청나게 팔렸다. 돈이 되다보니 이제는 만화책 인문고전 시리즈도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만큼 어려운 인문고전을 쉽게 읽히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싶다. 그러나 아무리 쉽게 풀어 놓았다고 해도 인문고전을 만화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문자가 주는 장점인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아닌 요약본이라도 문자로 된 책을 읽어야 한다. 초등학생도 인문고전을 원전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문고전 독서 전문가들이 있다. 이유는 원전의 맛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원전으로 읽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는 학생들의 독서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다. 인문고전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책의 페이지 또한 어린 학생이 감당할 수 없는 분량을 가진 원전이 있다. 내용 또한 난해해 성인도 이해하기 힘든 책도 있다. 물론 읽고 이해할 수 만 있다면 원전을 읽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떤 학문이건 그 학문의 최고의 경지에 다다르기까지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인문고전은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처음 읽을 때는 쉽게 해제된 책부터 시작하면서 저자의 사상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 조금 더 성장 한 후에 원전을 읽더라도 거부감 없이 쉽게 읽혀질 수 있다. 이렇게 주장한 근거는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서부터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동서양사상가들의 사상을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알맞게 해제 해 놓았다. 물론 교과서에는 그들 사상가의 핵심사상만 거론 할 뿐 핵심사상을 뒷받침 해주는 논증이나 설명은 빠져 있다.

  서점에는 특정 인문고전에 대한 책 중 원전과 원전을 쉽게 풀어 요약한 책 들이 나와 있다. 이 책 중에서 아이의 수준에 알맞은 책을 골라 읽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책도 원전을 비롯해서 다양한 수준으로 요약 해제된 책들이 출간되어 있다. 요약된 책에도 위대한 사상가의 핵심 사상이 그대로 담겨있다. 어릴 때부터 위대한 사상가의 사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지혜의 선물이다. 책이라는 것은 10대 읽은 느낌과 20대 때 읽는 느낌 그리고 70대에 읽는 느낌이 다르다. 좋은 책은 가까이 두고 삶에 변화가 있을 때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지혜로 만들어내야 한다. 굳이 10대 때 어려운 원전을 읽게 하면서 위대한 사상가들과 멀어지게 하는 것 보다는 쉬운 책으로 흥미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원전을 읽게 되더라도 충분히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쉽게 풀어쓴 인문고전이라도 부모와 함께 읽고 책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해야 한다.

인문학 열풍을 바라보며

몇 년 전부터 우리사회에 인문학 읽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중·고등학교 학생과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인문학 읽기에 빠져있다. 대형 서점의 인문학 코너에 신간 평대에는 매일 출간되는 인문학 책들이 즐비하다. 서점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인문학의 열풍의 진원지는 작가 이지성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지성은 2005년 ‘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있다’라는 책에서 초등학생의 인문고전 읽기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부터다. 지금은 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한 계층의 연령대를 대상으로 인문학 읽기를 권하는 자기계발서 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도 인문학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을까? 그 건 아닌 것 같다. 대학에 입학할 때의 인문학과의 인기(?)는 엄청나다. 물론 이면에는 고등학교에서 문과 학생들의 비중이 이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서 경쟁률이 치열한 면도 있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인문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졸업할 때는 취업 문제로 인문학적 고민에 빠져든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청년실업자의 대부분은 인문학 전공자일 것이다. 이와 같이 인문학 전공자들이 천대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학문적 특성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시카고대학의 조셉 윌리엄스 교수는 그의 저서 ‘논증의 탄생’에서 개념문제와 실용문제에 대해서 설명했다. 개념문제는 질문으로 이루어지며 이에 대한 대답이 해법이며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면 실용문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대다수의 문제들이다. 즉 개념문제를 다루는 학문은 순수학문이고 실용문제를 다루는 학문은 응용학문이다. 인문학은 질문에서 해법을 찾는 순수학문이다. 그래서 인문학이 실용적이지 못하고 개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문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런 학문을 배워서 어디다 써먹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실전에 투입되는 인재로서가 아니라 교양으로서의 역할로 인문학 읽기를 권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문학이 가지고 있는 개념문제를 실용문제 즉 응용학문으로 끌고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 능력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비록 인문학이 순수학문의 프레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응용학문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인물들이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 그리고 장한나 이들은 인문학을 응용학문으로 끌어 올려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이루어낸 위대인 인물들이다. 개념문제와 실용문제를 융합하는 능력이 이 시대에는 필요하다. 이제 융합인재를 키워주는데 인문학 읽기는 큰 역할을 할 것이고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서 인문학을 제대로 읽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인문고전이란 무엇인가?

먼저 ‘인문(人文)’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인문은 사전적 정의로는 ‘인류의 문화’를 뜻한다. 그렇다면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 은 어떤 학문인가? 인문학은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우리가 문·사·철이라고 부르는 문학, 역사, 철학을 지칭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연과학(自然科學, natural science)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인문과학이라고 불러지고 있다. 그렇다면 고전은 무엇인가? 고전은 말 그대로 오래된 책이다. 오래된 책이라고 정의하고 보니 너무 광범위한 범위가 되기 때문에 모호하다. 앞으로 필자는 고전을 인류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으로 고전을 정의하겠다. 이 정의 또한 모호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 받고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고전임에 손색이 없을 책들을 고전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짧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2,000년 이상 역사가 검증한 책을 고전이라 부르고자 한다. 필자가 다룰 인문고전의 범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정의하고자 한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것이 아닌 철학과 정치, 사회, 사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물론 문학이나 역사보다 흥미 면에서는 떨어지고 난이도 또한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사고의 틀을 빠른 시간 동안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흥미보다는 인류의 삶과 사회를 지탱하는데 큰 힘이 되어준 사상서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인류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했던 위대한 저자들을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서 만난다면 여러분들도 그들과 같은 생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독서는 독서로 끝나면 생각의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토론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토론을 통해서만이 인문고전독서 활동을 더 진보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혼자 읽고 스스로 추론한다면 위대한 저자의 사고가 잘못 해석될 수 도 있다. 올바른 인문고전독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필자는 인문고전독서의 독후 활동으로 인문고전독서에 적합한 토론의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다.

말빨이 세지고 토론 잘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논리의 오류론을 배워보자.

말빨이 세지고 싶다면 논리적 오류로 찌르고 논리적 오류로 막아라.

토론을 잘하고 싶다면 논리적 오류를 정복하라.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에 비하면 논쟁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학교에서는 어릴 때부터 토론술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대화를 할 때 우리나라 사람보다는 논리적으로 대화를 한다. 우리나라는 입시위주의 교육환경과 상하 관계가 분명한 사회 구조적 영향 때문인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과 대학생까지 토론을 너무나 못한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타고난 사람을 빼놓고는 대부분 토론하는 분위기를 피하거나 어쩔 수 없이 토론에 참여를 해도 제대로 토론을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기원전 400년경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아테네에서는 토론을 할 줄 모르면 손해를 볼 정도로 토론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도구였다. 당시에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많은 소피스트들이 활동을 했다.

당시에 토론은 이성적인 활동이었으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정통 철학자들은 진리탐구를 목적으로 토론을 했다. 학문 중에서 유일하게 창시자가 드러나 있는 학문이 논리학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스로 논리학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오르가논이라는 논리와 관련된 책을 발표하면서 논리학의 창시자가 되었다. 6편으로 구성된 오르가논 내용 중에서 궤변론과 변증론은 일상생활에서 각종 문제에 관하여 논쟁할 때, 논리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이후 베이컨, 데카르트, 헤겔 등의 철학자에 의해 논리학은 꾸준히 발달되면서 많은 학문의 발달에 영향을 주었다.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세상에 대하여 비관적이면서도 당시로는 장수한 철학자이다.

쇼펜하우어가 생전에 ‘여록과 보유(Parerga und Paralipomena,1851)’ 에 미발표로 남겨 놓았던 내용 중에서 논쟁의 기술에 대한 부분이 들어있었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타락한 소피스트들의 논쟁 전략보다도 더 비열하고 간교한 것들로 가득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논쟁에서 논리를 원칙으로 삼았으며 얄팍한 술수를 사용하던 소피스트들을 혐오했다. 그런 그가 쇼펜하우어의 논쟁의 기술을 읽어보았다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생전에 논쟁하기를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논쟁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를 해 놓은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아마도 그가 죽을 때까지 미워했던 헤겔과 논쟁을 벌이기 위해 필살의 카드로 준비했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논쟁의 기술에 대한 자신의 글에 대해서 “만일 속임수마다 어떤 짧고 적당한 이름을 붙여서, 사람들이 속임수를 사용할 때 즉시 꾸짖어 줄 수 있었으면 대단히 좋겠다.” 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글의 내용은 토론과 논쟁에서 상대를 무조건 이기기 위한 비열한 술수들이 대부분이다.

쇼펜하우어는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38가지로 정리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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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기부여를 통해 의지에 호소한다.
  2.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위를 최대한 활용한다.
  3. 논증이 안된 내용을 기정사실화하여 전제로 삼는다.
  4. 자기에게 유리한 비유를 신속하게 선택한다.
  5. 불합리한 반대 주장을 함께 제시해 양자택일하게 한다.
  6. 내용이 없는 말을 심오하고 학술적인 말로 둔갑시킨다.
  7. 상대방의 대답을 근거로 자기 주장의 진실성을 확보한다.
  8. ‘예’라는 대답을 얻어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9.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10. 말싸움을 걸어 무리한 주장을 하도록 유도한다.
  11. 뜻밖의 화를 낸다면 그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12. 상대방의 침묵은 곧 상대방의 약점이다.
  13. 상대방의 주장을 최대한 넓게 해석해 과장한다.
  14. 동음이의어를 이용해 교묘하게 반박한다.
  15. 상대적 주장을 절대적 주장으로 바꿔 해석한다.
  16. 전문지식이 부족한 청중들을 이용해 반박한다.
  17.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모순되는 지점을 찾는다.
  18. 상대방의 논거를 역이용해 반격한다.
  19. 단 하나의 반증사례만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
  20. 사안을 일반화하여 보편적인 관점에서 반박한다.
  21. 상대방의 주장을 이미 반박된 범주 속에 집어넣는다.
  22. 틀린 증거를 빌미삼아 정당한 명제까지도 반박한다.
  23. 상대방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선다.
  24. 상대방이 자신의 결론을 미리 예측하지 못하게 한다.
  25. 결론을 이끌어내는 질문은 두서없이 한다.
  26. 참 전제가 안 통하면 거짓 전제로 결론을 도출한다.
  27. 거짓추론과 왜곡을 통해 억지 결론을 끌어낸다.
  28. 근거가 되지 않는 답변마저도 결론의 근거로 삼는다.
  29. 개별 사인의 시인을 보편적 진리에 대한 시인으로 간주한다.
  30. 몇 가지 전제들에 대한 시인만으로도 얼른 결론을 내린다.
  31. 반격당한 부분을 세밀하게 구분해 위기를 모면한다.
  32.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재빨리 쟁점을 바꾼다.
  33. 상대방에게 유리한 논거는 순환논법이라고 몰아붙인다.
  34. 질 것 같으면 진지한 태도로 갑자기 딴소리를 한다.
  35. 반론할 게 없으면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다고 말한다.
  36. 이론상으로는 맞지만 실제론 틀리다고 억지를 쓴다.
  37. 불합리한 주장을 증명하기 힘들면 아리송한 명제를 던진다.
  38. 인신공격은 최후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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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은 시대에 작성된 글이지만 현 시대에서도 토론과 논쟁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이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쓸만한 전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네 곳의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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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원앤원북스)

토론 논쟁의 기술(사랑의 학교)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고려대학교출판부)

논쟁에서 이기는 37가지 기술(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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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논리학과 토론술은 별개로 보았다. 논리학이 이성에 바탕 두고 진리의 탐구를 목표로 한다면 토론술은 의지와 감정의 문제로 토론이나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2012년 11월 모 인터넷 방송에서 열린 토론배틀에서 동양대 교수 진중권과 미래경영연구소장 황장수 간의 토론 중에 진중권 교수가 감정을 참지 못하고 퇴장한 일이 있었다. 토론과 논쟁에서 감정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진중권 교수는 쇼펜하우어의 어떤 술수에 걸려들었을까? 당시 토론을 시청하면서 이런 토론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는 변증법으로서의 소통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증진 시켜야 하는 토론 교육의 목표에 반하는 토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논쟁의 기술에 관한 책은 아이들에게는 금서로 지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가져보았다.

2007년에 쇼펜하우어 논쟁의 기술보다 더 치사하고 비열하고 뻔뻔스러운 책이 번역 출판되었다. 책제목도 이전에 번역된 책을 덮어버릴 만큼 강력하다.

‘모든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 매슨 피리, 영림카디널

다분히 이전 책들을 의식한 제목이다. 원서명도 ‘How to win every argument’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38가지 술수보다 배가 많은 79가지 술수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매슨 피리는 책의 서두에 ‘이 책이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에게 들어가면 무서운 무기가 될 테이지만, 그런 것 까지 막을 수 없다. 차라리 이 책을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논증하는 법을 파악한 뒤 그러한 오류를 식별하는 법과 아울러 면역력까지 키우면 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매슨 피리의 말처럼 이 책은 나쁜 방법으로 토론을 이기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매슨 피리나 쇼펜하우어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모르고 사용하면 논리적 오류이지만 알고도 의도적으로 사용하면 상대를 기만하는 비열한 술수들일 뿐이다.

이러한 술수들은 둘 만의 논쟁에서는 상대방이 말려 들 수 있겠지만 청중이 지켜보고 있는 장소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청중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

TV토론 프로그램에 페널로 참가한 저명한 인사들도 매슨 피리나 쇼펜하우어가 제시하는 논쟁의 기술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다. 의도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겠지만 많은 시청자가 보고 있는 방송에서는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에는 비열한 술수로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책들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의 치사한 방법으로 논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얼른 알아차려 대비책을 마련 할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무지에 의해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잘못되었음을 지적해 줄 수도 있다.

창이 있으면 방패가 있는 법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저서 오르가논의 궤변론에서 소피스트들의 궤변에 대응할 수 있는 논박 13개를 제시했다. 궤변론자를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빈약한 논박이며 힘없는 방패이다.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은 대부분 논리적 오류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속이는 방법들이다.

서양에서 토론술이 발달하면서 논리적 오류는 계속해서 정리되었는데 1970년대에 현대 철학자 피셔에 의해 112개까지 정리되었다. 아쉽게도 이 책은 국내에 번역판이 없다. 에드워드 데이머가 1987년에 저술한 ‘Attacking Faulty Reasoning’ 가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 라는 제목으로 1994년에 국내에 번역 출판되었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는 58가지의 논리적 오류를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오류를 바로잡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을 무력화 시키는 기술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은 토론을 배우는 학생들과 토론과 논술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보면 올바른 논증을 구성하는 방법과 오류론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010년 ‘논리의 오류’라는 책이 나와 반갑게 펼쳐보았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 라는 책의 표지와 제목과 출판사 이름만 바뀌었다. 내용은 물론 쪽 수까지 동일한 책이다. 그런데 책값을 자그만치 28,000원으로 책정해 놓았다. 출판사의 술수인가?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라는 책이 절판되었으니 ‘논리의 오류’를 구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책 가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용은 오류론의 바이블이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는 인터넷 헌책방에서 최하 1,000원에 파는 곳도 있다.. 보물을 1,000원에 팔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엉터리 논리 길들이기’는 에드워드 데이머 교수의 ‘Attacking Faulty Reasoning’의 2판을 번역한 것이다. 2010년 출간한 ‘논리의 오류’도 2판을 번역한 것이다. 지금은 7판까지 나와 있는데 중원문화의 ‘논리의 오류’ 표지는 6판의 표지를 사용한 것 같다.

정리하자면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방법이나 매슨 피리의 모든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논리적 오류를 이용하여 토론에서 이기는 방법을 제시하였고 에드워드 데이머의 ‘Attacking Faulty Reasoning(논리의 오류)’는 그런 오류의 찾아 바로 잡고 역공을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무하고나 논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아마도 아리스토텔레스는 궤변론자들과는 논쟁을 피하라는 것 일 것이다. 절대로 논쟁에서지지 않겠다고 달려드는 궤변론자와는 이성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 궤변론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는 토론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쇼펜하우어와 매슨 피리의 논쟁의 기술을 읽고 나쁜 방법의 논증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에드워드 데이머 교수의 ‘Attacking Faulty Reasoning’ 읽고 잘못된 논증을 바로 잡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이 책들을 독파하고 논리적 오류를 창으로 사용하지 않고 방패로 사용한다면 소크라테스를 능가하는 토론의 달인으로 논리적 오류를 범하는 토론자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진정한 논객이 될 것이다.

(LEET나 PSAT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에드워드 데이머 교수의 ‘Attacking Faulty Reasoning’를 편한 마음으로 딱 한 번 만 읽어보신 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토론과 논리적 글쓰기를 잘하려면 비판적 사고와 논리학을 배워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비판적사고와 논리학 책들이 워낙 많아 어떤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모두 구입하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어떤 책이 자신이 공부하려는 목적에 잘 맞는지 선택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도서를 추천해야 하는 관계로 오해의 소지도 있을 수 있으나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참고만 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판적 사고의 핵심은 논증이다. 그리고 논증은 논리학의 기본이다. 최근 논리학은 일반인들도 쉽게 공부 할 수 있도록 기호 논리학(형식 논리학)을 빼버리거나 꼭 필요한 부분만 포함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려면 책의 제목이 비판적 사고, 논리, 논증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책들을 관심 있게 보시면 될 것 같다.

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탄생되었다. 철학의 범주 안에 논리학이 포함되어 있어 논리학은 철학과의 전공과목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대학에서는 논리학 중 논증과 관련된 영역만 이름을 변형하여 교양과목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논리학 책 중에서 영어권의 대학에서 오랫동안 표준적인 교재로 사용되어왔던 책이 어빙 코피의 ‘논리학 입문’이다. 우리나라에는 1988년에 이론과 실천이라는 출판사를 통해 번역 출판되었다. 2000년도에 경문사에서 어빙 코피의 논리학 입문 10판을 번역해서 출판하였다. 경문사에서 출간한 책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얘기가 있기도 하다. 2015년 경문사에서 14판을 출간하였는데 가장 최신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왼쪽의 책이 1988년에 이론과 실천에서 출판된 책이고 오른쪽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경문사의 논리학 입문 14판이다.

                      

1990년 초에 우리나라에 논리 교육 열풍이 일어난 적이 있다. 공지영 작가의 첫 남편인 위기철 작가가 저술한 ‘고맙다 논리야’ 시리즈가 엄청나게 팔렸다.

당시에 많은 출판사들이 논리라는 단어를 넣어 비슷한 유형의 책들을 많이들 출판했다. 이 책들은 옛날이야기를 사례로 하여 논리의 개념들을 설명하였고 주 독자는 초등학생이었다.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흥미로운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직도 이 책은 판매되고 있고 대한민국 어느 헌책방을 가더라도 이 책이 없는 헌책방이 없을 정도로 널려 있다. 초등학생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의 기본 개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후 10년이 지나고 다시 우리나라에 논술 열풍이 불었다. 논리교육의 주 타겟이 중고생으로 바뀌었다. 그때 나온 중고생용 논리책 중에는 논리정석(강영계), 논리는 나의 힘(최훈) 이 있다.

말이 중고생용이지 사실은 대학 교재 수준이다. 실제로 ‘논리는 나의 힘’은 대학인을 위한 논술(세종서적, 박정하.장은주.최훈) 책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대학 교재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쉽고 재미있고 사례 또한 현실적이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예제로 꾸며져 있다. 최훈 교수는 논리에 관한 책을 쉽고 재미있게 쓰시는데 논리와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같은 시기에 출판된 강영계 교수님의 ‘논리정석’은 문학작품을 사례로 들은 책인데 ‘논리는 나의 힘’보다는 수준이 높은 책이다. 대학생이나 일반인들도 ‘논리는 나의 힘’이라는 책을 읽어도 좋다. 최훈 교수는 일반인을 위한 논리 책 중 변호사 논증법(웅진지식하우스, 최훈) 도 집필했는데 이 책도 역시 좋은 사례를 가지고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탁석산), 핵심은 논증이다(탁석산), 논리를 모르면 웃을 수도 없다(박우현) 도 2000년 초반에 나온 책들인데 부담 없이 한 번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다.

주 독자층은 중고생이며 중고생이 흥미를 끌 수 있는 예제로 구성되었다.

           

대학 교재 중에서 논리, 비판적 사고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 되었다. 비판적사고(아카넷, 박은진.김희정)와 비판적 사고를 위한 논리(아카넷, 박은진.김희정) 는 대학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교재이다.

LEET와 PSAT 기초교재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좋은 책이다. 하지만 논리학을 쉽게 배우고자하는 분이 보기에는 부담이 가는 책이다. 시험에 응시하거나 전공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판적사고(성균관대출판부, 이좌용.홍지호)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책이다.

내용은 쉬운데 예제들 중 보수주의자들이 보면 열 받을 만한 내용이 다 수 포함되어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이므로 예제들이 이념에서 벗어난 예제를 사용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논리와 비판적 사고(철학과 현실사, 김광수)는 한신대 철학과 교수이셨던 김광수 교수님이 저술하신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판적 사고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최초로 저술하신 분이기도 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서울대학교 김영정 교수님도 비판적 사고의 기틀을 마련하신 분이다. 두 분은 우리나라의 비판적 사고 교육의 선구자들이다. 1990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여러 번의 개정을 거듭하여 2007년 마지막 쇄신판 출판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대학교재로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은 많이 줄어들은 것 같다. 20년 이상 사용되어진 교재이므로 검증된 책이다. 좋은 책이지만 내용이 좀 무거운 편이다. 쉬운 책 먼저 보시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논리와 비판적 사고 2.0(글고은, 생각공장)은 경북대 철학과 교수들이 쓴 경북대학교 교양과목 교재이다.

2009년 논리와 비판적 사고 초판이 나왔는데 내용이 대학 교재 치고는 상당히 쉽게 구성되어 관심을 가지고 보았는데 2011년 8월에 내용에 많은 변화를 주며 논리와 비판적 사고 2.0으로 개정되어 출판되었다. 2012년 3월에 논리와 비판적 사고 2.0 개정증보판이 출판되었다. 개정되어진 책인데도 곳곳에 오타가 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2.0이라는 숫자가 개정된 버전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숫자의 증가를 기대해 본다. 좋은 교재로 공부하는 경북대 학생들은 복 받은 학생들인 것 같다. 교양과목인 만큼 일반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흥미롭게 구성되어있다.

논증의 기술(필맥, 앤서니 웨스턴)은 1993년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논리적으로 글쓰기(공간, 앤서니 웨스턴)에서 출판된 책을 출판사에서 번역자가 바뀌어서 출판한 책이다.

2004년에 초판이 나오고 2010년에 개정판이 나온 실용적인 논리학 책이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이며 책 제목대로 논증을 구성하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읽어보면 다 아는 내용인데 실천을 못하는 것들이 많다.

1997년에 출판된 책으로 ‘실용 논리학 입문’(천지, 한국철학사상연구회)도 괜찮은 책이다.

지금은 절판이 된 책이다. 헌책방에서 구해야 할 좋은 책이다. 책 제목처럼 기존의 논리학이 형식 논리학에 치우쳐 있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문제점을 보완하여 만든 책이다. 대학교재로 사용된 책이지만 고등학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예제로 구성되어 있어 논술, 토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근 들어 비판적 사고와 관련하여 TOCT라는 민간자격시험도 시행되고 있다.

http://www.toct.org/ 에 가시면 자세히 알 수 있는데 TOCT에서 추천한 교재인데 비판적 사고력 연습(M.닐 브라운외, 돈키호테)이라는 책이다. 비판적 사고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며 비슷한 내용을 가진 책으로 피셔의 비판적 사고(알렉 피셔, 서광사) 비판적 사고 실용적 입문(앤 톰슨, 서광사) 가 있다. 비판적 사고의 본질이 why 있다면 ‘비판적 사고력 연습은 why 에 충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질문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줄 수 있는 방법이 서술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논리 책이지만 감동적(?)으로 읽은 책이다. 글쓰기에 초점을 맞춘 책이기는 하지만 스테판 툴민의 논증 모델을 발전시킨 이론을 바탕으로 시카고 대학의 조셉 윌리엄스 교수와 그레고리 콜럼 교수가 저술한 책이다.

감동을 받은 것은 바로 번역이다. 번역이 너무나 매끄럽게 잘 되어 있어 마치 우리나라사람이 쓴 책처럼 느껴졌다. 내용 또한 좋은 논증을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는데 최상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536쪽에 달하는 부담되는 두께지만 어려운 내용이 없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어떤 책을 구입할 것인가는 현재 자신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비판적 사고 또는 논리학을 공부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논리가 뭔지 알고 싶다면 위기철의 ‘논리 시리즈’, 중고등학생이라면 ‘논리는 나의 힘’, 직장인이 논리적인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논증의 탄생’, 논리적으로 말을 잘하고 싶다면 최훈 교수의 ‘변호사 논증법’ 이렇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